2007/09/18 13:51
태그 : ,
카테고리 : 아기뚱주저리
'쏴아'
빗줄기가 거세지며 하얀커튼을 눈앞에 만들어 놓았다.

'퍼덕'
2단으로 접어지는 자그만 우산으로는 이 비의 커튼을 거두지 못하리라 생각하면서도, 지금 가지 않으면 언제 갈까?하는 마음에 발걸음을 옮기었다.

'딸깍'
이름표마냥 자신을 표현하는 태그를 몸에 달고 점심에 먹은 음식의 자취를 풍기며 회사로 돌아오는 사람들과 인사를 하며 그이가 걸어온 방향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웅'
비맞은 강아지마냥 몸을 떠는 핸드폰. 친구의 문자에 신이나 '산보 나가!' 답변도 해보고....

'참방참방'
물 웅덩이위를 팔짝거리며 뛰어도 보고...

'빵'
신호등이 있음에도 무단횡단으로 딱딱한 길을 건너....

'똑!똑!'
무성한 나무가 가득한 숲길에 들어서자... 갑자기 비를 삼켜버린건 아닌가 하늘을 쳐다보게 되었다.

'터벅터벅'
머리도 가슴도 비우고 걷는 조용한 그 길. 그 매력에 빠져서는 시간을 잊다. 그리곤 시간을 잃다.

'투두둑'
비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고개숙인 잎사귀들. 놀라서 날아오르는 새때마냥 꼼짝없이 그 소리와 무게를 몸으로 받아내다.

'또각또각'
놀람과 함께 돌아온 정신으로 복귀하는 발걸음. 그 빠른 걸음에 마음도 급해지다. 그 빠른 발걸음 소리에 마음이 더 급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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